학교 가기 싫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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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모교육학회
2024-07-05 15:47 34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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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아이


김미양(남서울대학교대학원 코칭학과 박사과정)


 자녀가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 만큼 부모에게 큰 걱정도 없을 것이다.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막 취학을 시작한 아이의 경우는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선생님고 새롭고, 친구들도 낮설다. 그러니,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어지럽다는 식의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중학교에 들어 간 이후에도 적응의 문제는 여전히 발생한다.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져 단지 낮선 중학교에 입학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교과목의 수와 수업량이 증가한다. 교과목의 수준도 훨씬 어렵고 복잡해진다. 그러다 보니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고, 힘들다. 게다가 부모가 입시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학습에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학교 성적에 대한 부담 늘어간다. 게다가 이성 문제나 자아 정체성 형성과 아울러 또래 관계 형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나이이다 보니 친구나 선생님과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쉬운데가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힘겨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신체의 급격한 성장과 호르몬의 변화, 여학생의 경우 생리의 시작등으로 더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중학생들은 마치 전혀 새로운 세계에 던져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여 힘들고 외로움을 느끼면서, 학교가 점점더 두렵고 어려운 세계로 변모되어 가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시기에 이르러 자신의 진로와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 한층 깊어질 뿐이다. 그런데 자녀가 등교를 거부하면 보이는 부모들의 반응이 자녀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 대개의 부모는 

학교에 가지 않으면 곧 학업이 중단된다고 느끼고, 자녀가 낙오자가 될까봐 조급해하면서 더 불안해 지기 마련이다. 자녀를 달래기도 하고, 야단을 치고, 구슬리기도 하며 강압적으로 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학교를 가면 학교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적응이 될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그러한 부모의 불안한 모습이 더 자녀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억지로 학교를 보내려고 하기 보다, 왜 등교를 거부하는 지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다. 등교 거부는 학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또래 관계에서 오는 문제, 성격 특성이나 가정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우선 환경적 요인을 먼저 파악해보고, 그 다음 학교 교사나 친구등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는 지, 자녀가 학교가 아닌 다른 것에 더 관심이나 흥미를 보이고 있는지 등 여러 차원의 원인을 살펴야 할 것이다. 더러는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적대적 반항 장애나 공황장애같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녀의 등교 거부에 대한 원인 파악과 적절한 치료나 상담. 심리코칭등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부모는 그런 자녀가 의지할수 있도록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도 불안하고 초조하겠지만, 그럴수록 자녀는 더 힘들어지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부모가 자녀를 신뢰하고, 자율성과 일정한 범위내의 위임을 통하여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올바른 결정과 노력을 할수 있도록 자녀를 신뢰하고, 지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여기에서도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일관된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 특히, 부모가 자녀 문제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다툰다면 자녀는 더 깊이 상처를 받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잃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녀의 입장이 되어 자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 자녀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면서 진정성을 보일 때 자녀도 자신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부모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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