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었네(염헤원/신순재/스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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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었네(염헤원/신순재/스콜라)
김은영(공감놀이터 대표/남서울대대학원 코칭학과 박사과정)
<책 소개>
살랑살랑 꽃잎 따라 사푼사푼 나만의 걸음으로
어엿하게 새잎을 피워 내는 봄꽃 같은 아이들
어느 봄날 아기 고양이들이 살포시 잠에서 깨어납니다. 친구들은 살랑살랑 꽃잎을 따라 벌써 길을 나섰는데, 느긋하게 늦잠 자던 고양이 한 마리는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는 한발 늦은 걸음을 내딛습니다. 무당벌레랑 놀다 한발 늦은 나비, 날아오르는 것이 무서워 한발 늦은 새, 신발끈이 풀려서 한발 늦은 봄이까지 저마다의 이유로 늦었지만, 서로를 다독이며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느릿해도 자신만의 걸음으로 어느 틈에 새잎을 피워 내는 봄꽃 같은 아이들을 다정하게 응원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에서 '한발 늦었네'라고 말할 때의 표정을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우리가 한발 늦었을 때 누군가를, 또는 나 자신을 탓하는 '한발 늦었네'가 아닌 사랑이 가득담긴 표정으로 그저 그렇게 받아들임의 '한발 늦었네'입니다.
나는 아쉽게 놓쳤을 때 어떻게 반응했던가?
나는 내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반응했던가?
나는 이런 여유로움을 언제 가져봤던가?
부모인 나 자신을 먼저 돌아봅니다.
내가 여유가 없이 늘 조급하고 서두르고 누구보다도 빨리, 제대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나의 아이에게 여유로운 삶을 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너의 속도대로, 너답게 한걸음 한걸음 떼면 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은 경쟁의 시대에 내몰리며 살아왔기에 누구보다도 빨라야했고, 누구보다도 잘 해야 했습니다.
이겨야 칭찬 받았고, 쟁취해야 칭찬 받았습니다.
뒤처지면 혼이 났고, 늦으면 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모두 똑같이 일률적인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다름과 고유함을 갖고, 각자마다 나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부모인 우리는 아직도 빠르게, 제대로를 가르치고 있을까요?
부모인 내가 먼저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인 내가 먼저 나다움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의 자녀에게, 나다움으로 살아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찰질문>
1. 부모 자신의 속도를 알고 계신가요?
2. 나다움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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