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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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자(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코칭학과 박사과정)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말과 연초는 인사이동의 시기가 겹쳐셔 더욱 바쁜 일상을 보내곤 한다. 직장 생활을 30년 넘게 하면서도 이별은 늘 아쉬움과 허전함을 동반한다.
퇴직 및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선물을 준비하려고 백화점에 갔다가 장난감 가게 앞에서 멈춰섰다. 장남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 자녀와 실랑이를 하는 부모를 보며 아주 오래전의 내모습을 보는 듯하여 웃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장남감 하나 사줄때도 전투를 치르는 비장함으로 아이와 설전을 벌여서 넘어간 적도 있고, 아이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떼쓰고 울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던 아이들이 다 큰 성년이 되었다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선물을 사준 적이 없는 무심한 엄마라는 걸 깨달았다. 오랜만에 큰아이, 작은아이 선물도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면서 선물 고르는 기쁨을 만끽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무엇일까?
아마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을 것이다. 자녀가 받고 싶은 것은 또 오죽 많을까?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부모와 자녀들의 심정은 또 오죽할까?.
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줄수 있는 소중하고 값지며 삑사리(나무위키 사전적의미: 어떤 상황에서도 의도치 않게 어이없는 실수를 내는 경우) 나지 않는 기쁘고 행복함을 동반하는 공통된 선물이 있다면 어떨까? 자꾸 자꾸 선물해도 싫증나지 않고 질리지 않는 선물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선물이다. 더욱이 돈이 들지 않는 선물이다.
그 선물은 바로 배려. 공감. 칭찬. 인정이다. 배려받은 아이가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공감받은 아이가 공감하는 사람이 된다. 칭찬받은 아이가 칭찬하는 사람이 되고 인정받은 아이가 인정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그것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값진 선물일 것이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미래는 좌뇌 중심의 논리적 능력, 컴퓨터를 다루는 등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지식근로자 중심의 정보화사회에서 , 우뇌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창조 및 공감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부모가 주는 배려와 공감의 선물은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으로 빛을 낼 것이다.
또한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정부, 기업, 연구기관, 미래학자들이 모여서 미래 인재상 분석(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 정책연구 결과 보고회, 2017)을 통해 도출해 낸 주요 공통 핵심역량에서도 공감과 배려,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소통을 위한 가장 좋은 학습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인정과 칭찬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배려와 공감을 말을 건네고, 인정과 칭찬을 하는 하루 하루가 소중하고 값진 선물임을 깨닫는 오늘이다.
질문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싶은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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