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놀이로 인지기능 쑥쑥 자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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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옥
ICF코리아챕터 감사, 전문코치(KPC), 열린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버츄 FT.
아름다운 봄이다. 주변에 산수유, 매화, 늦동백이 각자의 웃음소리를 터뜨리며 즐거운 환호를 보낸다. 새들도 분주해졌다. 아직 나목인 거목들이 새움을 숨기고 빼꼼히 내다보는 동안, 새들의 가지 방문이 잦아졌다. “얘들아, 어서 나와 봐. 봄이야!”채근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이 봄날 개학한 아이들도 분주하다.
손주들이 각자의 새로운 교육환경을 경험한 2주 동안, 제법 이야기 거리가 많아졌다. 손주들의 선생님, 친구들 이야기를 전하는 며느리의 목소리가 경쾌하다. 비대면 교육, 방학 등, 긴 칩거 속에서 대면교육으로 해방된 아이들이 활기차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 책상배치로 짝은 없지만, 바라보는 나도 덩달아 신난다.
주말 오후, 손주들 네 명이 과제물을 들고 나타났다. 가위바위보에서 1등한 셋째손주가 먼저, 학습지를 펼치는데 참 잘 해왔다. 지난 주 약속한 대로 첫째손주가 잘 지도한 성과가 보인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난 못해” 하던 손주에게 인정과 칭찬, 하이파이브까지 하고 나니 얼굴에 홍조가 띈다. 다만 교재에서 제시한대로 점선대로 뜯어서 풀로 붙여서 사슴모양 머리띠를 만드는 것은 하지 않아서 함께 만들어 보았다. 손주가 조막손으로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서 완성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참 귀엽다. 완성된 머리띠를 자신의 머리에 얹어보고 동생머리에도 씌우고 신나한다.
숙제검사가 끝나고 자신이 원하는 크기와 색으로 종이를 선택하여 그림 한 장씩을 그렸다. 그림에 제목을 붙이고 이름을 쓰고 거실 벽의 원하는 위치에 붙여주었다.
저녁 식사 후, 내가 준비한 다양한 모양의 풍선들을 펼쳐놓고 각자 색깔, 모양들을 선택하느라 부산하다. 약속한 대로 지난주보다 하나 더 많은 네 개씩이다. 때론 누나 먼저, 때론 동생 먼저, 풍선을 불어주며 긴 풍선으로 모양을 잡아 주었다. 등에 붙이기도 하고 머리에 끼우기도 하고 목에 걸기도 한다. 칼싸움, 던지기, 함께 엮어서 거대한 풍선모양을 만들고 해체하는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도 신났다.
인간의 인지발달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적응과정이며 단계별로 발달한다는 피아제의 이론에 의하면 감각운동기(0~2세)를 지나 전조작기단계(2~7세)인 세 손주와 구체적 조작기(7~11세)인 큰 손주의 인지기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을 터이다.
인지란 여러 가지 방법을 거쳐 기억에 저장한 후 이를 사용할 경우 인출하는 정신과정이다. 특히 전조작기단계에 상징을 사용하고 사물의 크기, 모양, 색등과 같은 지각적 특성에 의존하는 직관적 사고를 보이며 자기중심적 태도를 보인다. 크레파스나 수채화물감을 이용한 그림이나 색종이, 그림동화, 풍선은 색상이나 모양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어릴 때 감정을 드러내는 좋은 도구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발달단계에 맞게 환경과 경험을 구성해주는 좋은 조력자이다. TV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도 좋지만, 잠시 직접 구성해보는 활동들로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안내해 봄도 좋을 듯하다.
아름다운 봄날, 피어나는 새싹처럼 아이들의 창의성이 꽃피울 수 있는 좋은 계절,
우리 어른들 먼저 창의성 향상을 고려한 일상을 계획해 봄직하다.
성찰질문1: 나는 오늘, 나의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슨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성찰질문2: 나는 오늘, 계획 중에 누군가의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고려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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