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잃어버린 것들 2탄 _사소한 것을 기억하라.

본문
엄마가 잃어버린 것들 2탄 _사소한 것을 기억하라.
남서울대학교 박사6기/엘라이프코칭연구소 주아영
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이름이나 만난 장소는 어렴풋해도 한번 본 얼굴은 잘 잊지 않는다. 약5년전 이야기다. 한 기관의 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갔다.
토요일 오후 시간이라 부부, 자녀와 동행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늦둥이와 함께 온 중년 여성은 강의 중간중간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강의실 뒤쪽에 서서 경청하는 열정적인 모습을보였다. 강의를 마친 뒤 나가려는데 내내 아이를 안고 경청하던 엄마가 아직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이를 재우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그녀가 고맙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해서 한마디 건네려는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었다. 머릿속을 스치는 그녀에 대한 기억이 생생했다. 그녀는 나의 산후조리원 동기였다. 그때 그녀는 늦둥이를 봤다. 모유 수유가 어려워 어쩔 줄 모르는 초보 엄마들에 비해 너무 능수능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수유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준 사람이었다. 그때의 그녀의 기억을 하나하나 나열하니 그녀가 고마워했다. 자기를 기억해 준 것에 기뻐하던 그녀는 사실 그때 젊은 엄마들 사이에 끼여 늦둥이 엄마로서 부끄럽고 불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아주 멋있게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도자녀를 키우면서 자녀가 무심코 던진 이야기나 행동을 며칠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언급해 본적 있는가? 우리 자녀들은 시시콜콜하고 사소한 이야기나 고민들 혹은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관계 등을 지나가는 말로 종종 이야기할때가 있다.
그렇게 스치는 얘기라도 몇일후 기억하고 물어준다면 어떨까?
"이든아, 지난번에 예준이와 있었던 일은 어떻게 됐니?", "이룸아, 너 그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얘기한 것 잘 해결됐니?"
아마 아이는 자신의 얘기를 관심있게 들어준 엄마에게 만족감을 느낄것이다.
입장을 바꿔 며칠 전 당신이 남편에게 가볍게 했던 얘기를 기억하고 "여보, 당신 그때 그 일은 잘 해결됐어?" 하고 물어오면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퍼지지 않을까?
이것은 관심이자 사랑이다.
이것은 어떠한 위로나 걱정의 말 만큼이나 강력한 신뢰 형성에 효과적이다.
♡자아성찰질문 :
_자녀가 무심코 했던 말 중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_사소한 기억이지만 시간이 지난후 아이에게 질문한다면 우리 아이 표정과 마음이 어떨까요?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