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나! 아버지와 나! 엄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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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2 18:10 13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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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자(남서울대 코칭학과 교수)2021.5.21.

여러분은 부모와 나? 아버지와 나? 엄마와 나?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해보기 바란다.

부모는 역할적인 측면이 좀더 강조되지만
아버지와 나, 엄마와 나는 좀더 밀착된 관계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떠오른다.

가정의 달 5월은 행사가 많아 참 바쁜 달이다. 그리고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드는 달이기도 하다.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의 경우 5월달이 다른 달보다 평균 48만원정도 너 지출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가정의 달 5월은 부모로서 자녀를 챙기고, 자녀로서 부모를 챙기면서 돈이 들어도 뿌듯하고 행복한 달이다.

물론 모든 가정이 그러하지는 않다. 나는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이 한분도 안계신다. 그래서 해마다 5월8일은 우리아이를 키워주신 아이의 큰고모부 내외를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한다. 5월8일에도 식사를 하고 들어오면서 전화한통을 받았다. 혼자있는 사람인데 오늘 같은날 두배로 너무 외롭다는 내용이다. 자식은 있으나 없는거 같고, 부모님은 돌아가셔서 자식역할을 할 수 없고, 결국은 부모도 자식도 없는 외로운 5월 가족의 달이다.

나에게 5월은 가장 마음이 힘든 달이기도 하다. 딸아이의 효도는 순간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11살에 26살에 멈춰있다. 때론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 자녀가 없고, 부모가 안계시는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 이른 나이의 삶과 죽음, 유실과 결핍의 큰 경험은 때로 코치로서의 경청을 방해한다. 최근  92세에 별세하신 어머니를 잃은 동료의 슬픔이 공감되기 보다는 부러웠고, 편찮으신 아버지 걱정을 하는 지인에게 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었더니 96세 하는데 내 머릿속에 오래사셨네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라 나를 당황시켰다. 이 오래사셨네의 기준은 철저히 나의 기준이다. 39살에 돌아가신 엄와 59살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비교한 기준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부모님을 오래사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장수하신 상가에 가면 호상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어떤 상도 호상은 없다. 상은 돌아가신 분의 입장에서 얘기해야하는 것이지 산자들이 그리 말할수는 없다. 모든 생에 이만하면 됐다가 있을까? 나는 모든것을 다 이루었다가 있을까 그것이 90살이든 100살이든.

지금의 나는 부모이기 이전에 부모님의 눈에 넣어도 안아픈  귀한 자식이다.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5월이다.

아래에 노래를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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