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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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01-24 00:32 1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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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어린이집 원장)

3세 아이의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려 보육실에 들어가 보았다. 교사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중이지만 아이 맘에는 안 드는지 온몸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며 울고 있었다. 얼른 아이를 안아 다독여주었더니 차츰 울음이 잦아들었다. 교사는 이 아이가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뺏어가서 ’그렇게 하면 안 돼‘ 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자 계속 울었다는 것이다. 아이의 고집이 점점 세져서 힘들다는 말과 함께...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 아이의 울음소리가 또 들려 가 보았다. 교사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하지마, 안돼)만 하면 울어버리니까 이번에 우는 것이 아닌 다른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겠다며 아이와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다시 아이를 안아서 달래주었더니 교사가 난처한 기색을 보이며 “원장님이 계속 안아주고 달래주니까 버릇이 나빠져요. 그럼 저희가 힘들어요.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딜레마에 빠져든다. 아이 한 명을 양육하는 부모도 아이가 원하는 데로 다해줄 수 없는데 하물며 어린이집에서 5명을 보육하는 교사는 얼마나 힘들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부모와 교사 시각이 아닌, 아이 시각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아이는 아직 어린 나이이고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나이인데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제지된다고 하면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까 싶다. 아이의 그런 마음을 다독여주고 읽어주면 아이도 서서히 변해갈 것이다. 우는 것이 나쁜 버릇이 아니라 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아이는 양육자의 태도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심할 것이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


<성찰 질문>
1. 아이의 관점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2.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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