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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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5)
김응자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대학원 코칭학과 교수
한국코칭학회 부회장
최근 KBS1-TV에서 방영되는 일일드라마인 ‘기막힌 유산’을 보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다수의 부모들이 이 드라마에 공감하는 것을 보며 자식만을 위해 전 인생을 바쳤던 우리의 부모님들 입장에서 “참 억울하다”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이 드라마는 다 큰 자식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열심을 다한다. 아버지의 재산에 집중하는 형과 동생에게 셋째 아들은 반감을 보인다. 그들의 ‘그러는 너는 아버지 재산에 관심이 없냐?’에 대한 셋째 아들의 대답은 ‘나는 관심없다. 그건 아버지 돈이고 아버지 마음대로 하실 수 있다’였다.
이 대사는 평소 내가 강의할 때 많이 하는 질문인 ‘당신은 자녀에게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습니까?’를 떠오르게 했다.
몇 년전 세계 100대 부호 중의 한 명이면서 12살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 40대 홍콩 대부호의 자녀양육을 본적이 있다.
P D : “이 많은 재산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부호 : “나는 이 많은 재산을 자식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을
겁니다”
P D : (12살의 아들에게) “아버지가 재산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니?”
아 들 : “네”
P D : “그런데 그 재산을 너에게 한푼도 안주신다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 들 : “괜찮아요. 아주 어릴때부터 들었어요. 그건 아버지
돈이니까요, 제 돈은 제가 벌면 돼요”
P D : (대부호에게) “자식에게 그 많은 재산을 주지 않으면
이 재산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대부호 : “전액 사회에 기부할 겁니다”(이렇게 방송에
얘기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나에게 신뢰를 줬다.
이 말은 우리가 잘 아는 빌게이츠의 부모도 했던 말이다)
P D : “그러면 자식에게는 무엇을 유산으로 주시겠습니까?”
이 질문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던져본다.
“여러분이라면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이 아버지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대부호는 자식에게 돈을 버는 법을 가르칠까요? 아님 투자하는 법을 가르칠까요?
대부호 : “나는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것이고, 그 일이 다 성공한다고 볼 수 없다. 어떤 때는 성공할 것이고 어떤 때는 실패할 것이다. 그 성공의 과정도 아들과 함께할 것이고, 실패해도 벌떡 일어나 희망을 가지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도 아들과 함께 할 것이다. 내가 아들에게 줄 유산은 희망과 도전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경제적인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이 자식에게 재산뿐만 아니라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재산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없어서 못주는게 아니라 줄 필요가 없다니 말이다. 그러면 많은 것을 받은 사람과 우리아이는 출발선 자체가 다를텐데 우리 아이가 평생을 가지고 갈 자산으로 부모로서 무엇을 유산으로 주어야 하나?
성찰질문 :
‘여러분은 부모에게 어떤 유산을 받았습니까?’
‘여러분은 자녀에게 어떤 유산을 남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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