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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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영(한국커리어코칭센타 대표/남서울대학교 코칭학박사)
얼마전 한 엄마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살짝 격양된 음성으로 아이 진로와 학습 같은거 상담을 받을 수 있냐고 하신다.
간단히 아이 인적사항에 대해 묻고 예약을 도와 드렸다.
상담 당일 아빠와 엄마 그리고 중학교2학년 아이가 함께 왔다. 방문전에 아이 진로에 대한 코칭을 희망하셨다.그런데 들어오는 아이의 눈빛에서 여기에 거의 끌려오다 싶이 한거 같은 직감을 받았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서 가족이 다함께 모인 자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방문전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진로적성검사 결과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대략의 아이 특성은 감지를 한 상태였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에 대한 성향 파악이 안된 상황이라 디스크 진단을 활용하여 성향 파악을 한 후 코칭에 들어갔다.
진로 적성 검사 결과를 풀이해주며 아이의 특징과 강점에 대한 부분을 부각시키며 아이가 좋아할만할 활동들에 대해 말해주니 이내 아이의 눈빛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꼈다. 조금씩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때쯤...
부모에게 몇가지 질문을 했다.
“부모(엄마,아빠) 입장에서 바라는 우리 가족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란 질문이었다. 두분다 공통적으로 아이와 소통(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두 분은 아이에게 자꾸 다가가 대화를 시도해도 아이는 이러다할 생각이나 의견을 내지 않아 답답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두 번째 질문을 했다. “평상시 소통의 주제는 대부분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애가 초등학교까지는 안그랬는데 중학교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했다. 대화의 주제는 항상 ‘성적’이었다. 그래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과외 선생님도 붙여본 얘기, 어릴 때 공부를 잘 했다는 얘기등을 말씀하시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아이가 적극 따라 주지 않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렇게 말씀하는 엄마에게서 무척 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포착하여 질문을 했다.(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매우 걱정되고 불안해보이시는데..)
“엄마는 우리 아이에 대한 불안감이 1부터10까지가 있다면 몇정도 되십니까?”라는 질문에 엄마는 7~8정도라고 한다. 이어서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 “그럼 OO이는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몇정도니?“ 아이는 3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4-5정도 온도차가 나는 것이다. 불안 정도가 큰 엄마는 급한 마음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시도하고 나에게까지 찾아오는 열성을 보이는 반면 진작 자신의 삶에 대한 걱정을 이 아이는 크게 하지 않고 있다는 거다. 이어서 아빠에게 질문했다. “아빠께서는 당신의 아버지가 어떤 아버지이시길 바라셨나요?” 라는 질문에 다가와서 말 걸어주고 관심 가져주고 공부도 좀 봐주고 하는 아빠가 되어주셨길 바랬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했던 아빠의 모습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주거나 공부도 봐주고 있다는 거였다. 이어서 아이에게 물었다. “OO이는 아빠가 어떻게 해줄 때 편안하거나 만족감을 느끼니?” 라는 질문에 아빠가 그냥 믿고 지켜봐주고 가끔 자기가 뭐 물어보면 잘 대답해주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대답이었다. 모든 것에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코칭 시작전 진단했던 디스크 유형 진단에서도 엄마는 사교형, 아빠는 주도형이었다면 아이는 신중형이 나왔다. 사교형과 주도형은 신중형인 아이의 성향에 비해 비교적 속도가 빠르고 외향적이라면 아이는 속도가 늦고 생각이 깊으며 내향형이라는 것이다.
두 분의 부모님 모습은 아이를 매우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적극성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자녀의 입장이나 관점에서 또 자녀의 특징과 기질을 좀 더 이해하면서 사랑과 관심을 기울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사온 꽃나무라고 하더라도 매일 물을 줘야 하는 꽃나무가 있는 반면 한달에 한번만 물을 줘도 되는 꽃나무가 있다. 그런데 반대로 한 달에 한번 주면 되는 꽃나무에 매일 물을 주거나 매일 물을 줘야 하는 꽃나무에 한 달에 한번 물을 준다면 시들거나 썩어버릴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주고 싶은 사랑, 내 방식의 관심이 아닌 자녀가 받고 싶은 방식의 사랑과 관심을 준다면 어떨까?
성찰질문1 : 우리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때는 어떨 때 일까요?
설찰질문2 : 또 우리 아이에게 원하는 사랑 표현 방식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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