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나의 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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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후(우송대학교 IT융합학부 교수) 20.11.30
자녀와의 대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는 자녀와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항상 자녀와의 대화가 이슈가 되곤 한다.
어떤 부모는 얘기한다. “우리애는 저와 벌써 3일째 대화를 하지 않아요..” 그러나 그 부모도 3일 동안 자녀와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침묵 또한 대화의 한 모습이기에..
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자녀와 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질문과 경청은 대화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도구들이다. 그러나 그 쓰임새는 많이 다르다.
질문은 양날의 검과 같다. 좋은 질문은 자각을 이끌지만 그렇지 못한 질문은 공격이 되어 자녀가 방어로 대응해오기 십상이다. 대화 중 감정이 섞일때면 더욱 그러하다. 더 큰 문제는 이 순간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며, 더 어려운 것은 좋은 질문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느냐 이다. 전달 방식에 따라 질문의 특성이 바뀌어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은 질문을 좋아한다. 어쩌면 질문이 가지는 힘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질문자는 대체로 힘을 가지게 된다. 대화를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갈 수있다. 대화의 주제가 질문에 의해 너무나 쉽게 전환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자녀에게 꼬치꼬치 캐묻거나 논리적으로 따지는 질문은 부모들이 더욱 놓치기 싫은 유혹일 수 있다. 권위가 서고 뭔가 부모의 역할을 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듯 질문은 참으로 까다로운 도구이다.
또 다른 대화법은 경청이다. 공격적이지 않고 수용적이다. 기다림이 있고 여백(공간)이 있다. 그렇다고 경청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적극적 경청은 강한 이끌림을 만들어 스스로 얘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고, 침묵의 기다림은 적극적 사고와 성찰을 통한 강력한 응답을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공격적이지 않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는 메타인지를 통해 스스로 성장한다. 그러나 강요되지는 않는다.
질문과 경청. 이 두가지를 어떻게 적절히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 대화의 깊이를 만든다.
성찰질문: 나의 대화는
1. 질문과 경청 중 어느 것이 우선되는가?
2. 질문을 위해 경청하는가? 경청을 위해 질문하는가?
3. (나의 대화에는)여백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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