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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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자(남서울대 코칭학과 교수) 20.11.20.
나는 초등5학년의 딸을 키우고있다. 이 아이 유아기때부터 내가 가장 신경쓴것은 '사회성' 발달이였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어른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예전과 비교해서 바뀐부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얘기해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자를 나눠주는 아이 .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친즬하게 잘 이끌고 엄마처럼 챙기는 딸아이는 어른들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인성이 바르고 사회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행동이기도 하다.
사회성은 발달단계상 또래와 긴밀하고 원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사회성이 있다고 볼수있는데,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이들의 특징 중 또래하고만 상호작용이 안되는 아이들이 있다.
왜냐하면 또래는 어른들처럼 나에게 맞취주거나, 기다려거나 나를 세심하게 받아주지 않고, 잘한다 예쁘다하지 않으며, 자기 연령대의 상호작용이 안일어나면 다른 친구를 찾아간다.
반대로 자신보다 연령이 어린아이들은 내 마음대로 할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주도해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시킬수있기 때문에 자신보다 어린 연령의 아이들을 선호하게 된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의 경우였다. 그래서 유아기부터 또래 상호작용을 높이고 사회성을 키우고자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 방법을 다 동원해서 사회성 훈련을 시켰다. 이때가 나의 사회성을 가장 높인 시기이기도 하다. 친구가 될만한 아이의 엄마와 연락하고 우리집에 초대하고, 데리고 놀러가고 등등 열심을 다했다. 물론 우리 아이는 서서히 오랜 시간이 걸려서 또래관계를 맺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엄마 눈에 부족한 부분은 어찌그리 눈에 잘보이는지.
우리아이는 아침에 학교에 갈때 친구에게 연락해서 같이가는데 친구가 집에서 나올때 자신도 집에서 나가면 중간에서 만날 수있는데 꼭 만나기로 한 장소에 친구가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해서 그때 나간다. 그러더니 어제는 친구가 늦잠자서 좀 늦게 간다고 하니 단 1초도 고민없이 "그럼 나는 먼저갈게" 한다. 물론 우리아이는 냉정해서가 아니라 늦어서 혼날까봐 두려워서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이다.
그래도 같은반 친구고, 일주일에 2~3일을 우리집에서 같이 놀고, 파자마파티도 자주하는 자기들끼리는 절친이라더니 단칼에 자른다. "지연아 ㅇㅇ는 많이 늦는데? 지금 나오는거면 오늘은 네가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가면 되지 않아? 지금까지는 ㅇㅇ이가 기다렸잖아." "안돼요. 그러다 저 지각하면 어떻게해요?" "근데 지금 나왔다며 네가 조금만 기다리면 같이갈수있을텐데 ㅇㅇ이 감동하지 않을까?" 했더니 삐져서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 온 딸에게 아침에 ㅇㅇ이랑 같이 갔냐고 물으니 같이갔다고 얘기하는데 표정은 급 다운됐다.
"엄마 학교 다닐때는 친구와 같이 갈때 조금 늦어도 기다려서 뛰어가고 했는데, 그리고 엄마가 늦었을때 친구가 기다려줘서 기분 좋고, 늦을까봐 불안했던 마음도 풀리고 좋았는데 요즘의 너희들은 어때?"
"요즘 우리는 그냥가요. 우리는 그래요. 그래서 엄마도 친구기다리라고 안했으면 좋겠어요" 한다. "어 그래? 그래서 같이 가서 기분 좋지 않았어?" "기분은 좋았는데 늦을까봐 불안했어요" "만약 친구가 네가 늦었다가 그냥가면 너는 어떻게 느껴져?" "저는 그런가보다. 나도 빨리가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그럼 ㅇㅇ은 어떻돼? 혹시 물어봤어?"
도대체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심어주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도록 하는 하루였다.
우리가 알고 있고 키워주고 싶은 사회성이 교과서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의 사회성은 아닌가? 그 개념에 충실한 완벽한 사회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본다.
성찰질문 1. 엄마가 생각하는 사회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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