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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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8-21 21:53 1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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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후 (우송대학교 IT융합학부 교수) 2020.11.06


아이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본다.

“너는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음.. 유튜버 요!”
(뭐? 유튜버라고?)
순간 엄마의 눈빛이 흔들린다. 숨긴 감정이 묻어나올까 애써 참으며 다시 묻는다.
“응? 왠 유튜버? 어떤 걸로 유튜버 하려고?”
“음.. 장난감 조립으로 하려구요..”
(아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갈 생각을 해야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유튜버로 성공이 쉽지 않다던데.. 보기엔 그래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하던데..”
“그래도 나는 잘할 수 있어요~”
“물론 그렇겠지. 그래도 그냥 한 번 해보는 건 좋겠지만... 직업으로 하기엔 좀 그렇지 않니?”
“왜요? 요즘 얼마나 많이 하는데요.. 유튜버가 대세에요.”
(애가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네..)
어느새 엄마의 목소리 톤이 바뀌고 있다.
“그렇긴한데.. 잘 할거라 믿지만.. 혹시 유튜버 하다가 안되면 어떡하려고.. 그때 가서 다른 것 하려면 준비가 안되어서 못할 건데.. 잘 생각해야 되지 않겠니..?”

아이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 지기 시작한다.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나온다.
“엄마는 왜 늘 안되는 쪽으로만 생각해?”
“아니.. 그런게 아니라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거지.. 네가 곤란해질까봐..” (큰일이네. 어떻게 마음을 돌려놓지?)
 
부모는 이미 수 십년의 사회 생활 경험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 과정속에 직, 간접적으로 성공과 좌절을 경험하고 학습하며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고도화 시켜왔다. 그것은 이론서가 아니라 몸으로 체험한 삶의 기록이다. 아직 삶을 많이 경험하지 못한 자녀에게 이러한 경험은 삶의 지혜로 제공될 수 있다. 이러한 지혜를 통해 자녀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성장하며,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항상 빛과 그림자이 같이 있기에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진한 법이다. 삶의 지혜 또한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는 더욱 그러하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걱정하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지혜를 자식에게 전해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것이 때로는 자녀의 손을 베이게 하기도 한다.
왜 부모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의 장래희망을 무조건 적으로 지지하고 인정해주기 힘든 것인가? 부모의 바램은 왜 항상 자녀의 의견보다 옳아야 하는가? 왜 부모가 바라보는 세계관으로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려 하는가?

유튜버가 되고 싶은 자녀에게 이런 대화는 어떨까?
“유튜버? 오~ 멋진데… 벌써 장래 뭘하고 싶은지를 자신있게 얘기하고..”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엄마야 늘 너의 의견을 지지하지. 어떤 걸로 시작해보고 싶은 지 궁금하네^^ ”

그러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엄마 아무래도 유튜버 보다는 웹툰작가가 좋을 것 같아” 라며 진로를 변경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할 지도 모른다. 이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엄마의 바램을 잠시 내려놓고^^ 
“오~ 장래희망이 바꼈네. 웹툰작가의 어떤 점이 끌렸을까 궁금하네~ ” 관심과 함께 무조건적인 인정과 지지를 해준다면 자신의 의견을 평가받지 않은 아이는 어느새 의견을 자신있게 얘기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기울이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코치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코칭질문: 
코칭을 접한 부모로서 나는 지금 자녀를 인정하고 지지하는가? 아니면 자녀를 평가하며 이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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