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보다는 본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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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향(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21. 2. 17.
*아이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대화*
콩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대개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콩이 먹기 싫구나! 어떻게 하면 콩을 먹을 거니?”
그러면 아이는 “아니, 싫은데요. 안 먹을 거예요”라고 대답할 것
이다. 이것은 바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러면 대화가 안 된다.
이렇게 문제 해결보다는 아이가 어떤 취지에서 그 이야기를 하
고 있으며, 중간에 어떤 과정이 들어가 있는지 존재 자체(Being)에 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존재 자체에 대한 대화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콩이 먹기 싫구나! 그럼 서윤이는 어떤 것을 좋아하니?”
“치킨, 아이스크림, 과자요!”
“그렇구나! 그럼 그 음식을 계속 많이 먹으면 어떨 것 같아?”
“음…… 몸에 안 좋아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해요.”
“와! OO가 대단한 생각을 했구나! 콩은 어떤 음식일까?”
“몸에 좋아요. 음…… 엄마 오늘은 콩 몇 개만 먹을게요.”
이처럼 문제 해결보다는 이 대화의 본질이 뭘까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다.
그것은 아이 존재 자체에 집중해서 대화하는 것이다. 그럴 때 오히려 문제해결이 쉬워진다.
여기에서 콩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아이의 건강이다.
본질이 건강을 챙기는 것이지 콩을 먹는 것 자체가 아니다.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아이와의 관계만 더 최악으로 치닫고, 비난과 질책으로 이어진다. 아이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존중은 저 멀리가고, 부모는 자신을 늘 한쪽 코너로 몰아서 다그치는 사람으로만 비치게 된다.
어떤 문제 상황이 생기면 아이에게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무슨 가치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문제의 실마리는 저절로 풀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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