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아이 감정조절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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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윤(GPS감성코칭연구소 대표)21.02.10
“화가 나면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아이”
맘에 들지 않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화가 났구나, 그런데 문을 쾅 닫으면 다친다’ 아니면 ‘문 쾅 닫고 들어 가지마라’ 라고 할까?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아이가 지금 화가 났다는 것을 비언어적으로 강렬히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는 화가 났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으니 어떻게든 다른 방식으로 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야 화가 조금이라도 풀릴 것 같으니. 이런 아이의 화를 건강한 방식으로, 말로 표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 줘야한다.
아이가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행동을 문제행동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올바른 행동을 하게하고 잘못했다고 뉘우치게 하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때 부모는 아이의 행동 너머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아이가 느낀 것을 표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이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처하면 감정의 동요가 심하고, 쉽게 움츠러들거나 과도하게 감정을 폭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을 내거나 문을 쾅 닫으면서 화를 내거나 하는 순간들이 오히려 아이에게 감정조절 능력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의 순간이다.
“무슨 일이야?” 하면서 아이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주고 부모 보다 더 많이 말 할 수 있도록 들어줘야한다. 그러면 아이도 귀를 열고 부모의 말을 들을 준비를 한다.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사랑을 표현 하는데도 방법과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배우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힘들어 지는 것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풍요롭게 하는 것이 감정조절 능력이다. 아이에게 감정조절 능력을 갖게 해 주고 싶다면, 먼저 아이로 하여금 지금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인식하게 해주고 그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감정조절 능력은 감정의 인식과 표현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고, 그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해 낼 수 있어야 그 다음 단계로 감정을 바람직하게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오늘은 무척이나 버거웠다. 아침부터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상대방의 감정을 모아 쓰레기통에 몽땅 버리고 애써 외면하려 했던 나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한 친구가 자기가 믿고 해 준 대가가 이거니? 하면서 다짜고짜 본인 얘기만 한 채 전화를 끊어버린다. 멍해져서 하루 종일 모든 것을 도난당한 기분이었다. 아침부터 도난당한 이 감정은 코로나 전염만큼이나 무섭게 불편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로 전염시켰고, 나 또한 전염된 감정 때문에 하루 종일 힘들고 아팠다. 데니얼 골먼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던 상대방의 감정을 좋게 하기도 하고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그 일이 벌어지는 순간뿐 아니라 후에도 감정의 잔광이 흐른다. 이러한 암묵적 감정이 오가는 것을 감성 경제학이라고 한다. 감정의 전염으로부터 오는 순수 손익계산을 해보면서 부모로서 아이의 감정조절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성찰해본다.
성찰질문
Q1-1. 나는 오늘 누구에게 감정을 전염 받았는가?
Q1-2. 전염 받은 감정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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